중국산 활어와 암울한 국내 양식업



국내에서 소비하는 농수산물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라는 사실은 이제 일반적인 얘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산 농수산물이 수입되지 않으면 국내 외식업계는 대 혼란에 빠질정도로 식자재의 많은 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수산물 특히 양식활어의 수입증가는 국내 양식업계를 뿌리채 흔들 정도로 위협이 되고 있어 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자료에 따르면 양식활어의 경우 지난 1999년 5천573톤에서 지난해 1만3천961톤으로 2.5배가 늘어났으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 현재 수입물량은 8천477톤으로 지난해 동기의 수입물량 7천161톤보다 18%가 늘어난 상태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입물량은 1만5천톤에 이를 것으로 해양수산부관계자는 전망하고 있으며 이 물량은 국내 소비량의 82%를 차지하는 엄청난 물량이다.
지금은 사양길에 접어들었지만 지난 3~4년 전부터 국내 외식업계를 휩쓴 대형 횟집붐으로 활어가 대중에게 일반화되고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격면에서 저렴한 중국산을 선호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여기에 중국산 활어의 주 수입국인 일본의 경기위축으로 인해 활어소비가 크게 줄자 중국은 활어가격을 대폭 인하하여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향후 중국산 활어의 수입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활어의 수입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국내 양식업계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중국산 활어의 수입급증은 국내 양식업계가 최근 과잉생산상태와 더불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적조현상으로 크게 피해를 입는 등 3중고로 인해 더이상 탈출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얼마나 어려우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살하는 양식업자가 생겨날 정도로 국내 양식업은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고 있다.
그런데 관계당국은 해결책은 커녕 양보다 질이라는 개괄적인 해결책만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양식업계는 몰락하고 있는데 말이다.

한국음식에 매료된 중국
한류열풍과 더불어 중국에서도 우리의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특히 올해는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이하는 동시에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입어 이미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과 한국 음식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게 하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한 계기가 되었다. 동시에 이미 진출한 한국식당들이 과거 생계형 점포중심에서 기업형의 시스템화된 식당으로 전환하고 있어 한국음식에 대한 인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인의 관심은 최근 중국 상해에서 열린 ‘2002 상하이 식품박람회’를 비롯해 각종 전시회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이번 상하이 식품박람회에 전시된 한국관의 인기는 함께 출품한 다른 나라에 비해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얻기에 충분했다. 전시된 인삼, 전통주, 김치, 비빔밥 등 100여개의 식품과 음식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역시 한국의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는 김치와 비빔밥이였다. 김치는 공수된 물량이 일찍 소진돼 긴급히 추가 물량을 공수하는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이번 전시회를 기해 중국에 처음 출품한 전주비빔밥(주)는 준비한 야채비빔밥과 김치소고기비빔밥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는 자신감으로 본격적인 중국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식품전문가들 역시 우리의 대표음식인 김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김치공장을 직접 운영하고자 하는 의견을 필자에게 타진하기도 할 정도로 우리음식에 매료돼 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 음식에 대해 폭넓게 알고 싶어 하는 중국인들이 크게 확산돼 가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 중국인들의 이러한 관심을 이용해 우리 음식을 중국사회에 깊이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는 하다.
그러나 중국외식시장에서의 성공여부는 우리음식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노하우를 만드는 일이다

발췌:외식경제신문